숫자로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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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 회계로 경영을 말한다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07-17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 연재한 글에 새로운 내용을 보태어 나온 책이다. '숫자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회계 전문가' 입장에서 썼고, 주간지에 연재한 글이니만큼 그 당시의 경제 · 경영 이슈를 되짚어보는 사례 연구가 대부분이다. '철저하게 수치에 의존해 기업의 성과를 기록하고 이를 경영에 응용하는 것'은 좋지만, 숫자라는 것에 얼마나 무시무시한 함정이 숨겨져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활자나 숫자에 숨겨 놓은 비밀은 아무나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글이라는데,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2008년 멜라민 파동 당시를 되돌아보며 기업이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옳은 것인지, 미국에서는 '부정적 뉴스'를 더 많이 공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한 것처럼 쉬운 사례도 있다. '시가평가제도'가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불만에 대한 필자의 의견, 성과평가와 적정보상, 스톡옵션에 대한 합리적 판단("카드를 만든 후 그냥 잘라버리라"는 은행 직원의 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다), 보물선 금괴 탐사 인양 소식에 폭등한 동아건설의 주식 사례들도 이해하기 쉬운 것들이다. 반면 2007년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 시 일어난 교환사채 발행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제표에 부채로 표시하지 않았다는 '풋옵션'은 좀 골치아픈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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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0 19:32 2010/06/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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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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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원제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2005)
말콤 글래드웰 저 | 21세기북스


통찰력, 또는 블링크의 힘은 이 책의 초반부에 등장한, 1983년 폴게티박물관에 들어온 미심쩍은쿠로스 석상의 경우가 잘 설명해준다. 쿠로스 상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직관적인 반발intuitive repulsion’의 파동을 느꼈지만, 전자 현미경, 전자 마이크로 분석기, 질량 분석계 등을 동원한 조사에 의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박물관에 들여놓게 된다. 결국 가짜로 밝혀져 '직관적인 반발'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그래, 첫인상, 첫 2초가 중요하지!'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그건 당신이 '통찰력'을 갖고 있을 때나 해당되는 일이니까! 책에서는 '블링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 않다.순간 판단 능력은 중요하지만, 너무나 대통령처럼 생긴 외모 때문에 워렌 하딩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 국민 뿐 아니라 여성과 흑인에 대한 편견, 한 모금 마셨을 때 더 달콤한 펩시 콜라의 맛 등의 사례를 통해 첫 느낌의 위험한 사례도 알려준다.순간 판단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능력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추가로, 한 가지 재미있는 예. 수 십종 브랜드의 딸기잼을 먹어보게 하고 '맛'과 '질감'에 대한 등수를 매겼을 때, 식품 전문가 집단과 대학생 집단의 결과가 비슷했지만(p.234), 그 잼이 다른 잼보다 좋은 이유를 열거해 보라고 했을 때, 결과는 엉뚱하게 달라진다. 반추가 통찰력을 파괴했다는 것인데, 다음의 설명을 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물에 대한 본인의 반응을 설명할 능력이 없다. 우리는 좋은 잼을 무의식적으로 깨닫는다. 그건 '노츠 베리 팜'이다. 그런데 갑자기 용어 목록에 따라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왜 그걸 생각해야 하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중략)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그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으음, 질감이 분명 조금 낯설어. 어쩌면 내가 실제로는 이 잼을 좋아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윌슨이 지적했듯이, 어떤 걸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를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는 그럴듯한 이유에 맞춰 진짜 선호도를 조정한다.(p.235~236)

'블링크'가 중요하지만, 일단은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통찰력'이 있더라도 인간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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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12:41 2010/05/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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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김중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모바일이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은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아이폰을 위시한 각종 스마트폰 덕에 '비즈니스'로서의 모바일을 생각하느라 주위에선 난리다. 20세기 막바지에 확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의 위기감(당장 온라인쪽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늦을거라는...)과 또다른 차원의 더 큰 위기감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책에서는 먼저 '트위터'로 인해 매출이 증가한 동네 피자가게 예를 들면서, '트위터라도 기업의 경제를 바꿀 수는 없고', '정답은 트위터가 아니라 IT나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기술'이라는 얘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 예로 "PDA 때문에 두 배의 이익이 증가한 동양제과"를 비롯해 "모바일 때문에 표검사가 사라진 KTX", "모바일로 20조 원을 절감한 미군과 유통업체" 등을 소개하고 이어 RFID의 효용성을 소개한다. 웹에 이어 '모바일',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모바일 플랫폼'에 모든 것이 달려 있고, 특히 아이폰이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 것을 예견하며, 구글의 히든카드인 안드로이드로 인한 애플과 구글의 대결 구도도 얘기한다. 지금은 수 많은 기사와 블로그에서 이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눈에 모바일 혁명의 진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매달 100명의 백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한다'는 혁명적 애플 앱스터어와(돈 한 푼 못 버는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예측가능하지만) 이를 위시한 '모바일 시장의 권력구조'는 또 어떤가. 이렇게 계속 몰아치기 시작하니 정신이 아찔해진다.
김중태 원장의 책이라서 마음 놓고 읽기 시작했다. 궁금해하는 부분을 명쾌하고 자세하게, 게다가 쉽게 설명해주는 믿을 만한 저자다. 이 책은 작년 연말에 출간되었으므로, 지금 읽지 않으면 금새 또 무슨 내용이 구식이 될 지 모를 일이다. 지금 당장 읽어보자.

그나저나... 이 무거운 책을 며칠째 들고 읽자니 당장 킨들이나 곧 나올 아이패드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구절 :
사실 미국인의 대부분이 인터넷이 뭐냐는 질문에 '파란색 e자 아이콘'이라고 대답하는 상황이다. 브라우저가 뭔지도 모른다. 브라우저가 뭐냐고 물으면 검색엔진, 구글, 인터넷 등으로 대답한다.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지만, 이들이 모두 모바일에서 URL을 입력해 풀브라우징을 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5000만 국민 중에서 URL을 직접 입력하는 모바일 브라우징 사용자가 극소수인 것처럼 미국에서도 URL 입력 방식은 소수에 불과하다. 휴대폰을 켜서 브라우저를 실행시키고, 네이버 주소를 입력한 다음 네이버 검색창에 '강남역 맛집'을 입력하는 복잡한 입력과 클릭 과정이 계속 반복한 뒤에야 겨우 주변 맛집을 찾는 일이 편할 리 없다. 그보다는 휴대폰 메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추천식당'이라는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반경 200미터 이내 맛집을 보여주는 방식이 편하다. 클릭 한 번으로 접속하는 어반스푼의 방식이 훨씬 간단하고 유용할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은 응용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반스푼의 통계는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 하나는 왜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세계 경제를 바꾸고 있는 혁명적인 제품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위젯 그리고 모바일 비즈니스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몇 년 후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를 시사한다는 점이다. (p.267)

[...] AT&T나 노키아, 허핑턴포스트, 킨들 등의 사레를 보면 시장 변화가 얼마나 빠르고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길게 잡으면 3년, 심할 경우에는 한 달 사이에도 요동칠 수 있다. 물론 이는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의 이야기고 그 준비는 몇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몇 년에 걸쳐 미리 준비를 해둔 기업이기에 시장이 변환되고 폭발하는 시점에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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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12:53 2010/02/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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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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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읽고 싶기도 했지만, 읽어야 하기도 했으므로 열심히 읽었다. 메뚜기처럼 회사를 잘도 옮겨다니는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이 가당키나 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잘 팔리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 책 읽기 '붐'까지 이는 듯 싶다. 마치 그 옛날 '아침형 인간'처럼.
나가모리 사장 왈, "일본전산은 '아침형 인간'들이 모인 곳인지라 출근 시간이 이르다. 저녁에는 몇 시에 퇴근할지도 모르고, 바쁠 때는 철야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사장인 나는 직원들을 사정없이 호통치는 사람이다. 우리 회사는 그런 회사다."(p.162~163) - 감이 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률이 5년 통산 16%에 그친다는(대체 평균은 어느정도인가?) 회사이고, '직원들이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건강하고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좋은' 회사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대부분의 조직 운용 원칙은 '감점주의'이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지만, 일본전산의 조직 운용은 '가점주의(加點主義)라서 직원에게 긍정적인 동기유발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이런 우수한 회사는 정말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만 봐서는 거의 '그렇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직장인들 중에는 쉬는 날만 기다리거나 소위 시간 때우는 요령만 배우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근무시간 동안 하다가 퇴근하고, 또 다음 날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하는' '성실한(?) 직장 생활'(p.166~167)을 하게 된다. 이 또한 좋을 것은 없다. 반면, 일본전산은 스스로 움직이고, 성취감을 갖게 만드는 곳. 그러니 어찌 훌륭하지 아니하겠나. 같은 시기에 읽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비해, '일'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야 하다는 강요 비슷한 메시지에 피곤함이 느껴지지만, 이런 책, 사실 나쁘지 않다.

책 속 구절 :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사가 가진 기술력을 어필하려 한다. 그래서 기술력은 '모두가' 내미는 매력적이지 못한 카드가 되고 말았다.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다 싸게 주겠다고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가격을 내리면, 결국 시장이 공멸하고 만다. 그래서 그들은 무명의 소기업이지만, 가격은 제대로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 대신 '납기를 절반으로'라는 문구는 확실하게 결정타를 날려주었다.
"처음 영업을 다니면서 그렇게 말하면, 믿지 못해 몇 번을 확인해오곤 했다.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거래처의 필요를 듣기만 하고, 샘플 요청도 별도로 없었는데도 채 며칠 지나지 않아 제품을 만들어 보여준 적도 있다."
(p.65~66)

일본전산의 창업 단계부터 직원들과 함께 약속한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슬로건으로 압축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 앞으로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될 모든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사규 아닌 사규'를 그들은 문서로 남겼다. 그들이 공감하고 약속한 내용은 이렇다. [...]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평등하고 투명한 경영을 지향한다' 따위의 추상적인 문구는 단 하나도 없다.
1. 가족 경영을 하지 않는다.
2. 대기업 하청업체로 남지 않는다.
3.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기술만 개발한다.
(p.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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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2:46 2009/08/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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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재테크 이야기 -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재테크의 비밀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매월 '따박 따박'(사전에도 없는 단어지만, 아주 적절해 보인다)  나오는 월급만 믿고, 적당히 돈을 쓰면서, 모으기도 적당히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같은 제목의 시리즈물인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와 비슷한 류의 재테크 서적을 접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아주 잘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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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8:27 2009/07/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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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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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한국경제대안 시리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이 글의 백미는 마지막 부분인 '닫는 글'에 있다. 저자는 '한국 경제가 평화로 가는 길에 가장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지금의 십대들'이라면서 십대들을 향한 '교육 파시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은 대략 불행하다'라는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이를테면 "사람이 정신적 충격을 참고 견뎌낼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 지금 십대 시절을 보내면, 누구라도 멍해질 것이다. 이 정도로 고강도 억압을 하는 곳은 감옥도 아니고, 군대도 아니다. 이 정도로 청소년에게 강한 억압을 가하는 나라는, 불행히도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다. 북한만 해도 거기에는 최소한 과외는 없다."(p.267)라든지,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자식들의 행복이 아니라 자신의 과시, 그리고 절대로 자신의 2세가 민주주의나 자유 따위를 외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바보가 되는 것을 기꺼이 선택했다. 그래서 그들은 진짜 악질이다. 진실로 한국의 평균적인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자식들이 억압을 떨치고 지혜로워지거나 용감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겁하고 나약한 노예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남의 집 자식도 똑같이 바보가 되면, 이 게임은 문제 없는 것으로 안전하게 돌아간다. 아주 공평한 게임이다."(p.268) 따위. 이 대목을 읽으며 진중권의 "호모 코레아니쿠스"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 한국의 많은 엄마들은 아이를 어른으로 키울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여전히 통제의 '대상'으로 머문다. 한 어머니는 내게 와서 묻는다. "우리 아이가 대학 4학년이거든요.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면 좋겠는데, 글쎄 여성학을 하겠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그에게 대꾸해주었다. "대학 4년이면 성인인데, 왜 아직도 진로를 엄마가 정해주시나요?"("호모 코레아니쿠스" 중에서)

사실을 얘기하자면,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한 달 내내 이 책을 붙잡고 있는 탓에, 한 달 전쯤 읽은 앞부분에 대한 기억을 상실했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식민지를 필요로 하는 '제국주의 단계'에 접어들긴 했는데, 미국을 등에 업거나, '북한'을 식민지 대상으로 삼지 않고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만들고 있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대한 얘기이고, 한국의 경제는 이미 제국주의 구조로 전환되어 있지만, 정치와 이념은 아직 제국주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내용이다. 저자 자신은 '좋은 국민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궁극적이며 중요한 정의는 전쟁 없는 경제'라고 말하며, 한.중.일의 '경제 통합'과 '평화 인프라'를 제시한다. 이 책이 한국경제의 대안시리즈 중 한 권인 까닭은 대한민국의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대한 어떤 해결의 실마리가 우리의 10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책을 읽다 보면 제발이지 그런 바르고 정직한,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책 속 구절 :
부모들의 역사에 대한 배신과, '촌놈들의 제국주의'로 끊임없이 국가체제를 전환하고 싶은 극우파의 꿈이 만나서 한국의 교육 파시즘이 작동되고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동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한국의 내부를 중남미형 경제구조로, 외형은 제국주의형으로 변환시키는 중이다.
1970년대 후반까지도 유럽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자유를 주면 큰일난다고 생각했다. 그 부모들이라고 뭐 엄청난 천사였겠는가? 유럽 자본주의라고 처음부터 복지 장치를 가지고 인권 교육을 했겠는가? 아니다. 해보니까 그 편이 나았기 때문에 그렇게 간 것이고, 그렇게 자유의 힘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와 3만 달러를 넘어간 것이고, 스웨덴과 스위스 같은 나라들에서는 4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규모만을 바라보며 동원경제와 파시즘을 재동원해서 쥐어짜고 또 쥐어짜는 방식으로 2만 달러까지 왔고, 한 번만 더 '죽었다고 생각해라'는 방식으로 경제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꼴이다.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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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8 21:03 2009/02/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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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콘서트 -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하야시 아쓰무 지음 | 한국경제신문)


책 내용과 상관 없는 얘기지만, '미네르바 추천도서'라서 읽기 시작한 사람이 많을텐데, 이 책을 읽는 도중 미네르바 검찰 구속 소식이 신문 1면에 등장하는 코미디가 펼쳐졌다. 어쨌거나 시간이 남아 책을 무지하게 읽어댔을 30대 백수의 추천이니 꽤 믿음이 가긴 한다.
 
"회계"란 단어 의미로는 "회사의 계산"이지만, 그 계산서 숫자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는 게 쉽지는 않다. 일단, 재무재표와 손익계산서를 읽는 방법은 다른 이론서를 통해 파악한 이후 그 의미와 실전 대처 사례에 대해 이 책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 '쉽게 배우는'이라는 카피만 믿고 무턱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다간 에피소드 이외의 지면은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으니까. 참다랑어와 전어 초밥의 차이를 통해 '현금주의 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만두 가게와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의 비교를 통해 '이익구조와 손익분기점의 분석'에 대해 설명하는 식. 직장 초년생에게 권할 만한 책이고, 회계와 상관 없는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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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17:41 2009/0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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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으로 배우는 경제학 (조 지무쇼 지음 | 에이지21)

상식과 기본의 경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표지와 목차를 보고 선뜻 구입한 게 실수였다.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일수도 있겠지만, 하드 커버에 '무슨무슨 경제연구소 감수'라는 딱지를 붙이기에는 좀 버거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1985년에 설립한 기획편집 회사'란다. 주제도 다양한 온갖 책을 모두 기획한 곳이니, 그런 사전 정보를 감안하고 본다면 좋겠다.

하나의 주제마다 한 페이지의 삽화, 두 페이지 반 분량의 설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실 그대로의 내용을 아주 쉽고 간략하게 요약해서 옮겨놓았기 때문에(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올만한 내용들) 읽기에 편한 것이 장점이다. 전체 책 분량을 고려했는지, 각 장마다 경제용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보너스처럼 실려 있다. 이것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것은, 그 설명만 봐서는 도무지 단어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원천징수세 - 세금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공제되는 세금을 말하는데, 원천징수 대상이 되는 소득을 지급할 때 지급 기관에서 소득자의 세금을 대신 납부하는 제도. 세무 당국은 이 제도를 통해 소득자의 손 안에 소득이 들어가기 전에 세금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주식 배당금이나 채권 이자에 대해 원천징수하고 있음' 이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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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7 19:08 2008/09/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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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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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고득성, 정성진, 최병희 지음  | 다산북스)

노후를 위한 재테크, 30대부터!

수 많은 재테크 서적 중 '노후'를 중심으로 쓴 몇 안되는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부자되기'나 '재테크' 서적의 경우, 부동산, 경매, 주식, 채권, 펀드 등 수 많은 방법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기도 하고, 그 중 한 두 가지를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며, '부자 마인드'나 '절약'에 대해 강조하기도 하지만 대개 '왜?'라는 부분은 '그거야 자신의 목표에 따라서'가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 '부자'는 '노후'의 문제다. 아니, 이 책에 따르면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그저 '돈 걱정 없는 노후', 그보다 더 빡빡하게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노후 준비는 30대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심각한 '문제'다. 책 속에 대단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저 2년 동안 75쇄를 찍어낸 대중성의 이유를 참고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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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13:11 2008/08/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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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


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밥벌이의 지겨움 Vs. 낭만적 밥벌이

소설가 김 훈 씨는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이것(밥 사먹을 돈)을 벌기 위하여 이것(밥)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대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찌하면 좋은가. 대책이 없는 것이다"라는 감동적인 문구를 남겼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밥' 때문에 '밥벌이'를 때려치우지 못하고, '버티다 보면 어쨌든 나오는 월급'에 중독되어 가는 동안, 이러한 '밥벌이'에 '낭만적'이라는 단어를 감히 사용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 조한웅 씨다.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버티는 야근' 이 싫어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카피라이터이고, '사는 게 너무 팍팍해서' 갑자기 창업을 결심한, 대책 없는 남자다.

이 책이 '경영/경제도서' 폴더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좀 어색하지만, 분명 '창업'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남자들처럼 "까페 갈 돈이 있으면 술을 마시겠다"는 주의고,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를 구별할 줄도 모르는, 다방 커피(실제로는 자판기 커피) 애호가인 저자가 편의점을 할까,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할까 하다가 '까페'를 생각하고, 없는 돈 끌어모아 임대 계약을 맺고, 지나가다 눈에 띈 인테리어 사무실에 일을 맡기면서 겪게 되는 리얼 스토리. 저자의 유우머감각 때문에, 밤 새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고, 다 읽고 나면 정말 그 까페를 찾아 가 보고 싶은, 유쾌한 책이다.

Posted by marian

2008/05/11 12:57 2008/05/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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